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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공감칼럼] 물 한잔 마시면서

신종근 칼럼리스트

등록일 2024년06월26일 16시12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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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고대부터 물 불 흙 공기의 네 가지 원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물은 지표면의 71% 정도를 덮을 정도로 많고 모든 생물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물질이며, 인체 또한 약 70%가 물이라고 한다.

 

물 이야기를 하고자 물부터 한잔 마시고 시작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빈속에 마시는 미지근한 물 한 잔은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자는 동안 점도가 높아진 혈액을 묽게 만들고 노폐물 배출에도 좋다.

 

그리고 장운동을 도와 배변을 원활하게 하며 신진대사와 혈액 순환을 촉진시킨다.

 

물을 논하면서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최고의 선(善)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는 데 뛰어나지만 서로 다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가장 낮은 곳에 머문다.

 

물은 흐르다가 막히면 돌아가는 지혜가 있고, 깨끗한 것이나 지저분한 것도 모두 다 받아들여 안고 가는 포용력도 있으며 어떠한 그릇에도 담기는 융통성도 있다.

 

아울러 폭포처럼 떨어지는 용기와 억겁의 세월을 흘러 바위도 뚫어내는 인내와 끈기가 있으며 결국에는 유유히 흘러 바다에 이르는 대의가 있다.'

 

'냇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강물 따라 가고 싶어 강으로 간다.

강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

 

동요 ‘시냇물’(이종구 작사, 권길상 작곡) 노래 가사인데 작은 이슬도 모이고 모이면 시냇물이 되고 시냇물도 모이고 모이고 흘러 흘러 강이 되고 바다가 된다.

 

톨스토이가 인생 명언에서 말한 '가장 강력한 전사는 인내와 시간이다' 와 같이 작은 이슬방울들도 인내를 갖고 모이고 모이고 시간이 흐르고 흐르면 바다가 된다.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지만 아무나 실천하기는 어려운 인생 진리다.

 

다른 면에서 물을 한번 생각해 보자.

 

순수한 물인 순수는 주로 공업용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가 매일 접하는 물은 대부분이 이온이나 각종 미네랄이 포함되어 있다.

 

소금은 전기가 통하지 않지만 물에 소금을 넣어서 녹인 소금물에는 전기가 통한다. 물에 들어가면 활성화가 되는 것도 물의 작용이다.

 

그 활성화 성분이 어떤 것인 가에 따라 각종 기능성 음료도 된다.

 

커피가 들어가면 커피가 되고 알코올이 들어가면 술이 되듯이 물은 자신 속에 다른 물질을 받아들이며 그들을 만들어 준다.

 

아울러, 소주와 물의 조합인 소물과 발음이 유사한 소믈리에라는 직업이 생각난다.

 

고객에게 와인을 제안하거나 각종 산지에서 나온 와인을 시음하며 와인 구입을 담당하고 재고를 관리까지 하는 사람이다.

 

요즘은 감별사라는 의미가 강조되어 여러 가지 종류의 소믈리에가 유행이다.

나는 소주에 물을 섞은 것을 만들어 소물리에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소주만으로도 크게 취하게 마셔서 속도 버리고 실수도 많았는데, 요즘 술도 약해지다 보니 가급적 소주에다가 냉수를 조금 타거나 물과 같이 섞어 마시곤 한다.

 

일반적으로 냉수에 얼음과 소주나 위스키를 섞어 마시는 일본 전통의 미즈와리와 비슷하지만 내 방식의 소물리에가 아주 편리하다.

 

물은 전기 분해하면 수소와 산소가 나온다.

 

전혀 다른 성질의 물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것도 재미있다. 전기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요즘 전기 자동차에 관심이 먼저 간다.

 

중국 삼협댐(산샤댐)이나 미국의 후버댐 등은 수력 발전을 이용하면 대규모 전기를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세계 최대 댐이 아니어도 국내에도 전기를 만드는 댐들이 많다.

 

심지어 거대한 댐 없이도 하천이나 저수지, 하수처리장, 폭포 등을 이용해 작은 규모로 수력발전을 하는 곳도 있다.

 

댐 없는 일체형 수력발전이다.

 

물에서 전기가 되고 전기가 동력을 일으키고 물의 흐름을 바탕으로 세상이 돌아간다.

 

 

 게티이미지 
 

 

충주호 유람선 타고 단양 팔경 관광하면 산들 속에 고즈넉하게 자리하여 물속에 잠긴 하늘과 구름, 세상 풍광을 내려다볼 수 있다.

 

물은 땅을 적시고 증발하여 하늘로 올라가 구름이 되었다가 비가 되어 다시 땅에 내려온다.

 

물을 요리조리 쳐다보다가 '물' 글자를 뒤집어 보니 '롬'이 된다.

 

요즘 뉴스에 자주 나오는 반도체 중에서 일반적으로 한번 기록한 정보가 전원 유지와 상관없이 (반) 영구적으로 기억되며, 삭제나 수정이 불가능한 기억 장치인 롬(ROM)이 떠오르며 공중 배수로를 만들어 먼 곳의 물을 끌어온 이탈리아 수도 로마(롬)도 생각난다.

 

물론 물 글자 놓고 우스갯소리로 하는 이야기인데 본 물과는 전혀 관계없고 물의는 아니다.

 

물이 아무리 좋아도 언제나 반작용이 있는 것으로 물먹다는 좋지 않다는 뜻도 있다.

 

시험이나 선거에서 떨어지거나 속거나 골탕을 먹었을 때 물먹었다 한다.

나를 물로 보다니.

 

억울해 할 필요 없다. 신경 끄면 될 사소한 것에 많은 것을 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매사에 긍정의 마음으로 여유 있고 은근하게 물 한잔 마신다.

 

물은 언제 어느 곳에서나 무언가를 함유하여 돌아다니고 있다.

그 역할은 무엇을 어떻게 왜 하느냐에 달렸다.

 

신 종 근 (Shin Jong K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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