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말에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의 한 종목인 마라톤 수영 경기가 열릴 예정인 센강의 수질 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브로바이블 등은 파리시가 15억 달러(약 2조 767억원)를 들여 수질 개선을 꾀했으나 여전히 박테리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센강에서는 10㎞ 를 수영하는 마라톤 수영 등 오픈 워터경기가 열릴 예정인 센강의 현재 상황은 “도시의 하수도와 연결되는 오래된 도시 파이프는 강수량을 따라가지 못한다”며 “많은 양의 강수가 오랫동안 센강으로 흘러 들어가 하수를 오염시키고, 물속에 건강에 좋지 않은 박테리아를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파리는 장마 때 비가 많이 와서 물이 오염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센강에서는 대장균 박테리아의 수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장균은 일반적으로 그 자체로 병원성이 아니다. 하지만 많은 대장균이 검출되는 상황에서는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다른 병원체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마라톤 수영'은 센강의 알렉상드르 3세 다리에서 시작된다. 선수들은 이곳에서 출발해 10km 코스를 2시간 동안 수영한다.
파리시가 조사한 결과, 지난 6월 23일 알렉상드르 다리 아래서 측정한 대장균 수치는 100ml당 평균 3000CFU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종이컵 반 컵 정도의 물에서 세균 덩어리 3000개가 검출된 것이다.
앞선 6월 수영 행사가 두 차례 열린 서울 한강과 비교해보면 대장균 수치는 평균 31CFU. 센강의 대장균이 한강보다 100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수영연맹 기준에는 대장균이 1000CFU를 넘으면 "허용되지 않는 수질"이라고 돼 있다.
그런데 센강의 대장균은 이 기준치의 3배, 비 온 다음 날은 최고 12배가 넘었다. 선수들의 건강을 해칠 정도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프랑스는 지난 8년간 센강 수질 개선에 총 2조 원을 쏟아부었다.
IOC는 최근 비가 와서 수치가 높다는 식으로 해명하고 있지만, 문제는 비가 안 와도 2000 안팎이라는 것이다.
좀처럼 수질 개선이 되지 않자, 마크롱 대통령이 분변을 뒤집어쓴 조롱 이미지까지 퍼지고 있다.
우리 수영 대표팀 김우민 선수는 8월 4일까지 실내 종목을 마치고 센강에서 닷새 뒤 열리는 마라톤 수영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2006년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이 정한 ‘경기 적합 기준’에 따르면 장구균은 100㎖당 400개, 대장균은 100㎖당 1000개 미만이다. 철인3종경기 수영이 열릴 알렉산더 3세 다리 부근에서는 장구균, 대장균 농도가 기준치보다 각각 2.5배, 4배 높게 검출됐다.
센강은 1923년부터 수질 문제로 입수가 금지됐다. 파리시는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뒤 7년간 막대한 돈을 들여 대대적인 정화 작업을 벌였으나 지난해 올림픽을 1년 앞두고 ‘테스트 이벤트’를 개최했을 때도 수질 문제로 일정이 취소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