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의 사는 모습을 보면 혼란과 갈등이 나날이 증폭되고 있다.
내일은 더 나아지겠지 하는 희망을 가져보지만 답답하기 만 하다. 어떤 이들은 현재의 민주, 자본주의 체제가 한계에 봉착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인간에게 있어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큰 문제이고 이 때문에 여러 체제가 나타난 것이라면 그동안 살아온 과정을 돌아보면 내일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지구상에 인류가 나타난 이래로 먹고 살아온 과정을 분류하면 수렵 채취사회, 농경사회, 산업사회, 기술기반사회 등으로 나눈다.
수렵채취사회는 야생의 동식물을 사냥하거나 채취해서 먹고사는 사 회이다. 약 280만년 전부터 약 기원전 1만년경 농업혁명이 발생하면서 종료하였다.
게티이미지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에 걸쳐서 나타나기 시작했던 농경사회는 약 1만년전 부터 18세기 중반까지 진행되었으며 토지를 기반으로 농사를 지어 살거나 어업에 종사하여 먹고 사는 사회였다.
농업이 사회의 주종을 이루었으므로 토지의 소유가 사회의 중심사항이었고, 농업에는 토지와 노동력이 필수요소이므로 이를 소유한 사람이나 국가가 주도권을 갖는 체제가 형성되었다.
천년제국이었던 로만카톨릭이 200여년에 걸친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을 통해 붕괴되고 새로운 사회체제가 등장하면서 산업사회가 시작되었다.
18세기 중반 산업혁명을 통해 등장한 이 새로운 체제는 자본에 의해 먹고 사는 사회이다.
자본, 기술, 노동이 분화되었으나 자본을 소유한 사람이 주도권을 가지게 되었다. 금융업이 등장하게 되고 국가 간 무역이 확대되었다.
기술기반사회는 정보사회와 로봇사회를 통칭하는 용어이다. 1937 년 이진법을 사용하는 전자식 디지털계산기가 최초로 개발되고 1944 년 최초의 컴퓨터인 MARK-1을 거쳐 1970년대 말에 개인용컴퓨터 (PC)가 보편화되면서 새로운 체제로 자리잡았다.
이 체제는 컴퓨터가 통신과 접목하면서 혁명적으로 발전하였고 정보를 소유한 사람이 사회의 주도권을 갖게 되었다.
로봇사회는 20세기 후반에 시작했고 컴퓨터의 출현으로 시작되었으며 인간을 노동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한 자동화가 핵심이다.
이 체제는 기술을 기반으로 먹고 사는 체제이므로 토지, 인구, 자본 등의 과다는 주요한 요소가 아니다.
자연현상을 표현하는 언어인 수학에는 극한, 수렴이란 낱말이 있다.
수렴이란 그림에서 시사하는 바와 같이 어떤 변화의 흐름이 하나의 값을 향해 한없이 가까워지는 현상을 지칭하고 이때 하나의 값을 극한 또는 극한값이라 한다.
수렵채취시대의 기간과 그 다음 시대인 농경사회의 기간을 비교하면 후자가 전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기간이었고 또 농경사회와 산업 사회의 기간을 비교하면 후자는 전자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짧은 기간이었다.
결국 인류의 삶은 어느 한 점을 향해 수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류가 살아가는 과정이 어떤 하나의 값(시점)으로 수렴하고 따라서 극한값을 갖는다면 현재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 극한값에 해당하는 시점을 보게 될 것이다.
극한값 이후의 인류의 사는 모습이 궁금하다. 인류의 미래는 혹자의 주장대로 대멸종의 길로 갈 것인지 새로운 개념과 체제가 나타나서 현재의 여러 모순과 갈등을 극복하고 전혀 새로운 삶의 모습을 보일 지 궁금하다.
시점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
공학박사 마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