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8월 말 주당 35만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이때까지 전국 약국에 치료제 물량을 여유 있게 조달하고 진단키트 500만개 이상을 공급하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16일 "급증한 치료제 수요에 대응하고자 긴급 예비비를 확보해 26만명분 치료제 공급 계약을 체결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진단키트 부족 현상에 대해서는 "환자가 급증해 제품이 일시 소진됐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모니터링 결과 생산과 공급이 늘어나고 있고 키트 제조업체 생산 능력도 충분한 걸로 파악됐다"며 "8월에 500만개 이상의 자가검사 키트를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한 고교 급식실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칸막이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코로나19가 급확산하면서 개학을 맞은 학교들이 긴장하고 있다. 학생들의 이동과 교류가 많아지면서 교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폭염으로 학생들이 마스크 착용을 꺼리고, 밀폐된 교실에서 에어컨을 사용한다는 점도 방역을 어렵게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자녀를 학교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의 걱정이 이어졌다. 한 학부모는 “개학이 다음 주인데 마스크를 쓰고 등교해야 하나. 날이 더워도 너무 더우니 정말 고민”이라고 했다.
수능을 80여일 앞둔 수험생들은 걱정이 더 크다. 지난 13일 개학한 한 고3 학생은 “에어컨 때문에 온종일 창문이 닫혀 있어서 환기하려고 했는데, 몇몇 친구가 덥다고 불만했다”며 “학교 차원에서 전체적으로 경각심을 높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다른 고3 학생은 “사람이 많은 곳에 갈 때 되도록 마스크를 쓰려고 한다. 학교에서도 (다 같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급식실 칸막이도 다시 설치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려가 커지자 교육부는 16일 ‘학교용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을 내놨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학생은 고열과 호흡기 증상이 심한 경우 등교하지 않고, 증상이 사라진 다음 날부터 등교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다. 이로 인한 결석은 출석으로 인정한다.
교육부는 “학교에서 감염병 대응에 어려움이 없도록 관계 부처 및 시·도 교육청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며 “학교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사항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 교육청에서도 대응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2학기 교육활동 정상화를 위한 학교 방역 예산(약 25억원)을 긴급 편성하고, 학급당 5만원 방역물품을 지원한다. 인천시교육청은 개학 전후 2주간 각 학교에서 감염병 자율 점검 기간을 운영하고, 2개교 이상 집단 감염 발생 시 ‘학교유행경보제’를 발령해 대응하기로 했다. 전북교육청은 학교 내 확진자 현황을 매일 모니터링하는 등 감염병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
학교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예산과 행정 지원을 선제적으로 강화해달라는 입장이다. 한 고등학교 교장은 “팬데믹 시기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방역 관련 예산은 마스크만 사면 끝인 정도”라며 “학교가 예방 차원에서 검사 키트와 칸막이 등을 마련하려면 신속한 지원이 중요하다”고 했다. 엔데믹(풍토병화) 선언 후 소독과 학생 관리 등이 느슨해진 만큼 일선 학교에 방역 가이드라인을 다시 안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