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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공감칼럼] 쓰디쓴 카카오와 달콤한 초콜릿

칼럼니스트 신종근

등록일 2024년08월28일 14시4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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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카톡 신호가 들리면 갑자기 휴대폰을 열어보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가 하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다.

오늘도 몇 건의 카카오톡 메시지가 오고 가면서 카카오톡은 국민 소통 수단이 되었고 대부분의 연락들을 카카오톡으로 주고 받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 아직도 나의 지인들 중에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대학교수와 중견기업체 대표도 있고 대기업 연구원 및 기타 몇 명이 더 있다.

그들이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를 물어보면 나름대로 철학 같은 이유가 있다.

심지어 휴대폰도 없던 대학교수 지인이 있었는데 도저히 안되겠던지 얼마 전에 장만했다.

연락이 잘 안되면 연락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중에 누가 불편한 것인지 사실 누가 더 답답할 것인 지 답답한 사람이 우물을 파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어떻게 다 연락이 되고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 그들이 똥배짱이 높은 사람들이기에 가능한 것 같기도 하다.

 

매일 접하는 카카오 톡으로 카카오는 친숙한 이름이 되었고 애플이나 토마토와 같이 평소에 접하기 편한 과일이 회사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에 한입 베어 문 사과 애플이 있다면 한국에 카카오 회사가 있다. 물론 회사 규모는 비교 수준 자체가 안된다.

 

 


 

 

실제 카카오나무는 한국산이 아니라 아메리카 열대 지방이 원산지이다.

카카오 열매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는 아프리카 서부에 위치한 프랑스 식민지였던 코트디부아르이며 전 세계 카카오의 38%를 생산한다.

전 세계 생산량 2위는 우리나라에서 가나 초콜릿으로 유명한 가나이며 코트디부아르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3위는 인도네시아, 4위는 나이지리아, 5위는 나이지리아 바로 옆 나라 카메룬이다. 아울러 6,7,8위는 브라질, 에콰도르, 페루로 남아메리카 지역들이다.

 

참고로 커피는 브라질이 세계 커피 생산량의 30~40%를 차지하며 아라비카 원두의 주요 생산국이며 베트남이 전 세계 커피의 약 20% 이상을 생산하며 주로 로부스타 종류의 커피 원두를 생산한다.

 

카카오 줄기는 두껍고 높이가 12m에 달한다.

카카오 씨앗에는 테오브로민과 약간의 카페인, 그리고 50%의 지방이 들어 있다. 다 익은 씨앗을 꺼내 며칠 동안 발효시키면, 붉은빛을 띤 갈색으로 변하고 독특한 향기가 난다. 이것을 물로 씻은 다음 건조한 것이 카카오콩이며, 볶아서 분말로 만든 것이 카카오 페이스트이다. 카카오 페이스트를 녹인 것을 카카오 매스라고 하는데 이것을 압착하여 카카오버터를 빼고 남은 부산물인 카카오 케이크를 분쇄한 것을 코코아라 한다. 테오브로민은 알칼로이드의 일종으로 신장에 강력한 작용을 하므로 이뇨제로 사용한다.

 

카카오 성분은 쓴맛을 내는데, 시중에 유통되는 초콜릿 제품의 대부분은 소비자의 기호에 맞추어  카카오매스와 카카오버터에 유고형분, 설탕, 바닐라빈 등의 다양한 재료를 첨가해 만든 것이며 과자로 시판되거나 음료로 마시는 핫초코의 형태, 또는 디저트의 재료로 널리 사용된다.

카카오 매스의 함량에 따라 다크초콜릿, 밀크 초콜릿, 화이트 초콜릿, 루비 초콜릿, 골드 초콜릿 등으로 구분한다. 테오브로민은 말, 개, 앵무새, 쥐, 고양이 등의 동물에게 독성을 띤다. 이들에게 초콜릿을 먹일 경우 테오브로민은 분해되지 않은 채 혈액 속에 남아 있게 되며, 뇌전증, 심장마비, 뇌출혈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한편 카카오닙스는 카카오 콩을 부수어 만든 작은 조각들로서 카카오 콩을 발효, 건조, 로스팅 한 후 껍질을 제거하여 얻는다. 약간 산성이고 쓴맛이 나지만 그대로 먹을 수도 있고, 초콜릿 바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카카오닙스는 식이섬유, 단백질, 건강한 지방이 풍부하여 비건 식단에 훌륭한 첨가물이다.

 

먹는 카카오가 아니라 최근에 카카오 회사와 관련하여 창업자 구속 뉴스가 나오고 있다.

외신에서 카카오 창업자의 구속을 대한민국 디지털 산업 역사에 큰 충격을 준 사건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삼성전자에 이어 소액주주가 많은 국민 기업이며, 네이버와 함께 대한민국 디지털 기술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위원장의 구속을 다룬 기사에서 '기술 재벌의 체포가 한국의 핀테크와 AI 야망을 꺾다'라는 제목을 달았다.

 

한국에서 주식 거래를 하는 사람은 2019년에 618만 명 정도였는데 2024년 현재는 1400만 명 수준으로 2배 이상이며 주식 활동 계좌수도 4천만 개 수준에서 7천만 개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한다.

그래도 아직 주식거래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주식 이야기하면 조금 낯설지 몰라도 주식을 조금이라도 한다고 하면 카카오에 대하여 할 말이 많을 듯하다.

 

2020년 말부터 2021년에 주식시장이 활황기에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들이 주변에 많아서 주식을 시작한 사람들이 늘었고 처음으로 주식거래를 시작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회사가 삼성전자를 포함하여 그때의 네이버와 카카오였다.

카카오는 2021년 6월에 173,000원까지 올라갔었고 그해 9월에는 157,500원이었는데 3년이 지난 지금 36,500원이며 3년 동안 줄기차게 하락하여 거의 마이너스 80% 상태로 폭락한 것이다.

 

카카오 계열사들도 당시에 연이어 기업공개를 하면서 카카오 뱅크가 당시 역대 최대의 자금을 끌어모았고 공모가 39,000원에서 공개하면서 94,400원까지 올라갔으며, 카카오 페이도 공개하자 말자 20만 원을 훌쩍 넘어서 상승하였는데 오늘 보니 24,600원이다. 그리고 카카오 게임즈도 공모가 24,000원에 공개하고 116,000원까지 갔으나 현재 19,300원이다. 당시 카카오 계열 주식들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면서 엄청난 부자들이 생긴다는 뉴스들이 연이어 나오곤 했지만 대부분이 일장춘몽이 되고 말았고 되려 손실이 급증하고 있다.

주식한다고 하는 사람이면 거의 대부분이 갖고 있던 국민주 카카오가 국민의 우려를 안고서 바닥으로 흘러내린 것이다.

 

 


 

 

지금부터 3년을 또 더 기다리면 과연 얼마일까. 워런 버핏의 말처럼 10년을 갖고 있으면 얼마나 될까.

아무리 주식을 몰라도 우량주를 매수하여 내리든지 오르든지 구입하여 계속 오랫동안 갖고 있으면 될 것이라는 유명인들의 조언을 철석같이 믿고 심지어 내리면 추가로 더 구입하는 물타기까지 하면서 끈질기게 인내를 갖고 기다렸던 사람들의 결과는 처참하게 마이너스로 바닥을 뚫고 지하실도 몇 층이나 내려가고 있다.

지금의 카카오는 결과적으로 국민 밉상주가 되었고 국내 주식은 대부분이 그렇다고 하여 요즘은 국장 탈출이 지능 순이라는 이야기들이 난무하고 있다.

 

주식에 대해서는 누구나 쉽게 접하지만 돈을 버는 사람은 극소수다. 그런데 주식 투자에 대해서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아주 많고 주식 투자 리딩방을 운영한다고 수시로 메시지가 오고 각종 주식 카페도 야단들이다. 금융 투자 업체 자료에 따르면 매년 주식 투자자의 68% (28%는 상당한 손실, 40%는 약간의 손실)는 원금 손실이 난다고 한다. 그리고 17%는 거의 본전 수준이고 나머지 15%가 수익을 내는데 크지 않은 수익 수준이며 고수익은 1% 정도라고 한다. 투자자들은 누구나 자기는 원금 손실 나는 68%에는 속하지 않는다고 자신하고 달려든다.

 

2001년 미국 금융시장 엔론 파산 신청하기 전에 월가의 전문 애널리스트 18명 중에 17명은 엔론 주식을 사라고 추천했다. 심지어 엔론 직원조차도 자기 회사에 투자했다가 깡통을 찬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워런 버핏은 "경제 TV는 쳐다보지도 않는 것이 좋으며 증권가에서 내놓는 조사 결과 따위는 관심도 주지 말라." "주가가 뜰 때는 뻥튀기해서 거품을 키우고 주가가 내리면 언제 그랬냐듯이 말을 바꾸는 게 애널리스트들이다."라고 했다.

워런 버핏은 당연히 미국 주식 중에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엄선한 대형 우량 종목에 대해서 장기 보유하라는 것이다.  그 유명한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주식도 2021년에 414달러까지 올랐는데 현재는 210달러 수준이다.

 

"그래서 얼마나 벌었어요?"

돈 버는 방법에 대해서 좀 아는 체하면 일반적으로 물어보는 질문이고, 월 마트 설립자 샘 월튼도 초기에 창업 준비할 때 주변에서 워낙 지적질이 많아서 그렇게 질문했다고 한다.

 

열대 지방에서 원숭이를 잡을 때 작은 나무 상자 속에 원숭이가 좋아하는 견과류를 넣은 뒤, 손을 넣을 정도의 작은 구멍을 뚫어 놓는다.

그러면 견과를 움켜쥔 원숭이는 구멍에서 손을 빼지 못하고 사냥꾼들에게 잡힌다. 손에 들어온 것은 놓지 않는 습성을 이용한 사냥법인데 주식 시장에서의 모습과 비슷하다. 내가 가진 카카오가 아까워서 위험이 다가와도 손을 놓아버리기 쉽지 않은 것이다.

 

중국 당나라 영주 땅 사람이 돈 천 냥을 허리에 차고서 배를 타고 강을 건널 때 강 한가운데에서 배가 부서져 가라앉고 말았다. 함께 탄 사람들은 모두 헤엄을 쳐서 뭍으로 올라갔는데 영주 땅 사람만은 허리에 찬 돈이 너무 무거워서 헤엄을 칠 수가 없었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빨리 돈을 버리라고 소리쳤지만 그는 끝내 돈을 버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다가 결국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중국 유종원의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글'에 나오는 이야기다.

 

위기가 닥쳤을 때 순간적으로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 지 모르고, 지금 당장 내 손에 있는 돈이 나를 헤어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주식 이론이 아무리 강하여도 '순간적으로 내 손가락이 나도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수를 하고 매도를 해버렸다'라고 후회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한편으로는, 내가 막상 팔고 나면 그때부터 오르기 시작할지도 모른다는 어떤 선입견이 있어서 카카오를 3년 동안 팔지도 않았는데 3년 동안 하강하고 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라고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아마도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임하고 있는 자기 자신의 진짜 모습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손흥민이 쓰는 축구기술을 다 알고 있다고해도 손흥민처럼 축구를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세계적인 천재 과학자 뉴턴도 주식에서 전 재산 90%의 손실을 보았다는데 '너 자신을 알라'라던 소크라테스였다면 어떠하였을까.

 

쓰디쓴 카카오가 초콜릿의 원료다.

지금의 카카오도 옛날이야기로 되어 가겠지만, 카카오로 만든 달콤한 초콜릿은 음미하고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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