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땅꺼짐(싱크홀)이 발생해 차량 1대가 그대로 빠져 중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동승자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으나 병원 이송 중 심폐소생술(CPR)로 맥박이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서울 서대문소방서와 서대문경찰서 등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11시26분께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연세대 앞에서 성산대교 가는 방면)에서 싱크홀이 발생했다. 싱크홀 규모는 가로 6m, 세로 4m로 깊이는 2.5m에 달했다. 당시 도로를 지나던 티볼리 차량 1대가 왼쪽으로 기울며 자체가 완전히 빠졌다.
이 사고로 80대 남성 운전자가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 좌석에 동승하고 있던 70대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맥박이 돌아온 상태다. 다만 현재까지 의식은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대문소방소 쪽은 이날 1시께 열린 현장 브리핑에서 “운전자인 남성은 복통을 많이 호소하고 있으며, 동승자인 여성도 의식이 돌아오셨다는 이야기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싱크홀이 더 넓어질 가능성과 관련해 소방 쪽은 “일단 조치는 완벽하게 취했으나 유관기관 관계자와 협의 후 다시 설명하겠다”고 했다.
경찰 등은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즉각 교통상황을 전파하고 도로를 전면 통제했다. 사고 1시간 뒤쯤엔 현장에 크레인이 도착해 차량을 끌어올렸다. 차량은 앞부분이 완전히 파손된 상태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