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교사 10명 중 9명은 월급 때문에 이직을 고민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3일, 전국(특수학교 및 교육지원청 포함) 유·초·중·고교 교원 가운데 39살 이하 460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여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교총은 최근 3년 간 연평균 1%대 보수인상률, 그 반대로 고공 행진 중인 물가, 24년째 제자리인 교직수당 등 제수당, 연금 개악 등으로 경제적 지위가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젊은 교사들의 인식과 요구를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월급에 만족하느냐’는 문항에 ‘매우 불만족’ 응답이 65.0%에 달했다. 불만족(27.9%) 답변과 합하면 92.9%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월급 때문에 이직을 고민한 적 있느냐’는 물음에는 86.0%나 ‘고민한 적 있다’고 답했다.
또한 최근 공무원보수위원회가 제시한 보수인상률(5급 이상 2.5%, 6급 이하 3.3%)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1.1%에 불과했다. ‘물가인상률(7.2%) 이상 인상돼야 한다’는 의견이 55.7%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적어도 10% 이상 인상돼야 한다’(31.5%), ‘적어도 5% 이상 인상돼야 한다’(11.7%) 순으로 나타났다. 7.2% 이상 인상돼야 한다고 답변한 2030 교사가 10명 중 9명(55.7%+31.5%)인 셈이다.
교총은 “공무원노조, 정부, 전문가로만 구성된 공무원보수위가 합의‧권고한 안에 대해 거의 모든 2030 젊은 교사들이 실망과 불만을 표출한 결과”라며 “그나마도 기재부는 권고안보다 더 낮아진 공무원 보수 3% 인상 내용의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해 반발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3년간 보수 인상률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 보수 인상률은 마이너스 7.2퍼센트”라며 “그런 의미에서 최소한 7.2퍼센트 이상 인상돼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은 것으로 보이고, 실질적인 보수 인상 효과가 있으려면 최소 10퍼센트 이상 인상돼야 한다는 요구도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공무원(혹은 사학) 연금에 대한 인식을 물은 데 대해서는 ‘기대할 수준이 되지 못한다’는 응답이 거의 대다수인 93.9%에 달했다. ‘퇴직 후 기댈 수 있는 정도는 된다고 본다’는 답변은 3.3%에 그쳤다. 되풀이되는 공무원 연금 개편으로 특히 젊은 교사일수록 ‘더 내고, 덜 받고, 늦게 받는’ 구조가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총은 “연금 메리트가 희석되고 고통 ‘분담’이 아닌 ‘전담’ 차원의 1%대 보수 인상이 거듭되면서 젊은 교사들 사이에서 교직에 대한 회의와 미래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실제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년 차 미만 교사 퇴직자 수는 576명으로 5년 내 최고치이고, 지난해 교대 자퇴생은 621명으로 4년 만에 3배가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기재부의 내년도 3% 보수 인상안으로 교직 기피, 교직 이탈을 어떻게 막겠다는 건지 납득할 수 없다”며 “교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근무할 수 있도록 획기적인 보수 인상 등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설문조사에서도 2030 교사들은 교직 이탈 예방과 우수 교원 확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확실한 처우 개선’(53.9%)을 1순위로 꼽았다. 현 공무원보수위원회가 교원 참여를 배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교원 대표가 참여하는 교원보수위원회를 신설하는 것에 대해서는 95.0%가 찬성했다.
교총은 교원 처우 개선을 위해 정부, 국회를 대상으로 전방위 활동을 전개한다. 3일 오후 4시에는 세종 인사혁신처 앞에서 한국교총, 세종교총, 교총 2030청년위원회, 보건교사회, 전국영양교사회, 한국사서교사협의회가 참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