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아이돌의 근본 가수 지드래곤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특임교수가 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5일 대전 본원에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 행사에서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에게 기계공학과 초빙교수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번 임용은 KAIST에서 개발한 최신 과학기술을 K-콘텐츠와 문화산업에 접목해 한국 문화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하고자 추진됐다.
임용 소감 밝히는 권지용 교수
지드래곤의 소속사인 갤럭시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번 임용을 통해 ‘엔터테크’ 연구개발을 통한 시장 혁신과 K컬처의 글로벌 확산과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지용 초빙교수는 학부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리더십 특강으로 강단에 설 예정이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로서의 경험과 삶을 공유해 KAIST 학생에게 세계를 바라보는 비전과 통찰, 각자의 영역을 개척하는 도전과 영감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또한, 문화행사를 개최해 KAIST 구성원과 소통하며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예술적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KAIST의 다양한 기술을 예술과 문화콘텐츠에 접목하는 공동연구도 추진한다. ‘KAIST-갤럭시코퍼레이션 엔터테크연구센터(가칭)ʼ를 기계공학과 내에 설립하고 ▲지드래곤 본인을 시작으로 한류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트윈 기술 연구 ▲K-컬처와 인공지능·로봇·메타버스 등의 과학기술 융합 연구 ▲볼류메트릭·모션캡쳐·햅틱 등 최신기술을 활용한 차별화된 아티스트 아바타 개발 등의 연구를 진행한다.
5일 대전시 유성구 카이스트 본원 류근철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 토크쇼가 진행됐다. 토크쇼가 끝난 후에 지드래곤의 카이스트 초빙교수 임명장 수여식이 진행됐다.
KAIST 이광형 총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즐거워하는 권지용교수
권지용교수는“수많은 과학 천재들이 배출되는 KAIST의 초빙교수가 돼 영광”이라며 “최고의 과학기술 전문가들과 저의 엔터테인먼트 전문 영역이 만나서 큰 시너지, 즉 ‘빅뱅’이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아직까지 어리둥절하기도 하다”며 “제가 사실 어려서부터 나름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다. 근데 저는 천재가 아니다. 근데 여기 계신 학생분들은 진짜 천재이지 않나. 같이 어울리면 진짜 천재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앞으로 많이 어울리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분야는 아니지만, 창의를 갖고 새로운 걸 도전한다는 점에서 학생들 개인뿐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형으로서, 가깝게 브릿지 역할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음악 분야에도 인공지능으로 작업하는 분들이 많이 늘고 있고, 이러한 첨단 기술이 보다 더 다양한 형태의 창작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며 “갤럭시코퍼레이션과 KAIST가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 아바타를 통해, 자주 만나지 못하는 전 세계 팬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고 싶다”며 교수이자 아이돌로서의 포부도 밝혔다.
또 “‘과학’이라고 하면 설명하기 어렵다. 제 직업이 대중가수다 보니까, 일반 대중이 생각하기에 어려운 벽을 저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 과학을 통해 우리가 사는 일상에 큰 도움을 얻고 있고, 또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을지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기대를 할 수 있길 바란다”며 “학교에 피해는 절대 안 가게 하겠다. 감사하다”고 남다른 각오 또한 전했다.
KAIST 이광형 총장은 “KAIST가 개교 이후 늘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미지의 영역을 개척해 온 대학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권 교수 역시 문화예술계에서 세계적인 성취를 이룬 선도자이자 개척자라는 점에서 KAIST의 DNA를 공유한다고 생각한다”며 “권 교수의 활동을 통해 KAIST의 과학기술이 K-컬처의 글로벌 무대 확산과 성장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세계의 트렌드를 선도한 권지용 교수의 경험과 정신을 공유하는 것이 초일류 대학을 지향하는 KAIST 구성원에게도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권지용교수의 임용 기간은 지난 4일부터 오는 2026년 6월까지다. 한류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트윈 기술 연구 등을 진행하며, 카이스트의 글로벌 앰버서더로도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