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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라일라와 함께 아홉 감정으로 돌아온 ‘인사이드아웃2’

‘불안’ 통해 사춘기 요동치는 마음 대변, ‘자아’라는 새 설정 통해 이야기 확장

등록일 2024년06월12일 14시5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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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픽사다!

 

주인공과 함께 관객도 성장하는 성장서사 애니메이션의 레전드인토이스토리에 이어 픽사가 내놓은 또 다른 성장 애니메이션 ‘인사이드아웃’의 2편이 12일 개봉했다.

 

2015년 개봉해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1편의 신선함과 재미를 잃지 않으며 새로운 설정이 아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성공하는 2편의 전형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13살이 된 라일리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가장 친한 친구들과 촉망받는 하키 선수로서 매일 반짝이게 살아가던 라일리. 그의 감정을 이루는 기쁨이와 소심이, 버럭이, 까칠이, 슬픔이는 여전히 라일리와 함께다. 평온할 것만 같던 어느 날, 생각 본부에 난데없이 적색경보가 울려 퍼진다. 경보의 이름은 다름 아닌 사춘기. 질풍노도기에 접어든 청소년 라일리의 머릿속엔 전에 없던 새로운 감정들이 생겨난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 2’(감독 켈시 만)는 전편에서 이야기를 확장해 더 많은 감정을 다룬다. 기쁨이, 소심이, 버럭이, 까칠이, 슬픔이 등 기존 감정에 불안이, 부럽이, 당황이, 따분이가 더해져 더 풍부해진 라일리의 복잡한 마음속을 비춘다.

 

 

청소년이 된 라일리에겐 많은 변화가 생겼다. 굳건한 성격의 섬 너머로 자라난 신념의 끈이 모여 자아를 이루고, 이 모든 게 라일리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기쁨이는 스스로에게 엄격한 라일리를 위해 나쁜 기억을 ‘기억의 저편’으로 보내고 최고의 기억들만 모아 장기 기억 보관소에 둔다. 라일리의 행복만을 바라는 감정들의 분투기는 여전히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친한 친구들과 다른 학교에 진학하게 되자 라일리에겐 자연히 불안감이 똬리를 튼다. 외톨이가 되기 싫은 마음은 불안으로 이어져 새 자아를 싹틔운다. 갑작스러운 변화 물결 속 기존 감정들은 설 곳이 없다. 기존 자아를 되찾으려 하는 과정에서 이들도 달라진다. 늘 밝던 기쁨이는 속상함을 토로하고, 버럭이는 그런 기쁨이에게 화 대신 위로를 건넨다.

 

이처럼 요동치는 감정들과 함께 라일리도 성장한다. 감정들이 라일리를 위해 애써주는 모습을 보면 묘한 위로를 받는다. 라일리처럼 우리 모두 수많은 기억과 여러 감정이 쌓여 지금의 ‘나’가 됐지 않나. 때론 엉망일지라도 그 역시 아름답게 바라보는 감정들의 무한한 사랑이 오늘을 살아갈 힘을 준다. 영화를 볼수록 이런 과정들을 거쳐 자라난 자신을 긍정하고 싶은 마음이 돋아난다. 

 


 


 

1편에서 라일리는 이사를 통해 급격한 변화를 겪으면서 기쁨과 슬픔이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에는 사춘기에 접어들며 더욱 다채롭고 급격히 변화하는 심리를 불안, 부럽, 당황, 따분과 함께 섬세하게 그려냈다.

 

친구와의 우정이 절대적인 시기, 사소한 것에 기뻐하다가도 이내 화를 내고 슬퍼하는 등의 롤러코스터 같은 모습을 새로운 감정들과 함께 이번에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자아를 잃고, 불안만 남은 채 질주하는 장면에 관객들이 가장 몰입할 것 같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라일라의 감정에 이입되고 공감할 만한 수작이다.  성인이 된 라일라의 감정들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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