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와 해수욕객들이 식인 상어 공포에 떨고 있다.
무태상어 목격담이 심심찮게 전해진 상황에서 길이가 3m에 가까운 무태상어가 포획되기까지 하자 공포가 커지고 있다. 해녀들은 맨몸으로 조업하는 까닭에 상어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 6월 8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하효항 인근 해상에서는 상어 출몰 신고가 들어왔다.
인근에서는 이 상어 출몰 닷새 전에도 무태상어가 출몰한 바 있다.
제주 연안에서 포획된 무태상어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겨울철 한때 먹잇감인 방어를 따라 연안 바다에 가끔 출몰하던 상어들이 여름철에도 연안에서 종종 발견되고 있다.
상어는 특히 바닷속에서 맨몸 조업하는 해녀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제주도 관계자는 6일 "아직 상어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해녀들이 조업 중 상어와 마주치게 되면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다.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일부 어촌계의 어장 관리선에는 상어를 내쫓는 전자파 발송 장치까지 달았다.
지난해에는 서귀포시 하효 어촌계가 상어 출몰에 따라 해녀 등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조업을 잠시 자제하도록 당부하기도 했다.
제주에서는 2022년부터 올해 들어 6월까지 상어 5마리를 포획했고 2마리의 사체가 발견됐다.
앞서 2019년 7월에는 함덕해수욕장에서 무태상어(추정)가 출몰해 해수욕객들의 입수가 금지되는 일도 있었다.
상어는 과거 깊은 바다에서나 볼 수 있었지만, 고수온 등 해양 환경 변화에 따라 제주 연안까지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병엽 제주대 교수는 "과거에는 남방큰돌고래가 무리를 지어 제주 섬 곳곳을 돌아다녀 상어가 연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면서 "그런데 해양 환경이 변하면서 남방큰돌고래 서식지가 축소되면서 그 틈으로 상어가 연안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무태상어는 주로 온대·아열대 해역에서 서식한다. 최대 3m까지 자란다.
백상아리와 뱀상어 등과 함께 사람을 공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