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으로 급한 돈을 해결할 수 있는 '비상금대출'의 연체액이 최근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물가 상승과 취업난이 더해지면서 20~30대 청년층에게 부담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의 8월 말 비상금대출 연체잔액이 1년 8개월만에 3.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 수요가 높은 비상금대출은, 최근 고금리와 소득 수준이 낮아져 연체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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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5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중은행 5곳(KB국민·신한·하나·우리·iM뱅크)과 인터넷은행 3곳(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지난 8월말 기준 비상금대출 연체잔액은 476억6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말 139억원 수준에서 2년8개월만에 3.4배 불어난 수치다.
비상금대출은 적게는 50만원부터 많게는 300만원까지 10% 내외의 금리로 간편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주로 일정 이상의 신용등급과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 경우 비대면으로 쉽게 빌릴 수 있어 젋은층의 수요가 높다.
반면 이런 특징으로 인해 인터넷은행에서의 연체가 집중됐다. 은행연합회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 은행(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들의 비상금대출 연체금은 총 315억원으로 전체 연체금에 약 80%가 집중돼 있다.
특히 20대부터 30대의 연체비율이 과반을 넘고 있어 대책 마련에 목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은행별로는 카카오뱅크의 (20대와 30대) 6월 연체액이 180억원으로 전체 67% 수준이었고, 토스뱅크 61%(17억원), 케이뱅크 57.1%(12억원)가 뒤를 이었다.
여기에 더해 휴대 전화 요금마저 제때 내지 못하고 있는 젊은 층도 많은 걸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20대의 휴대전화 요금 연체 건수는 4만 건에 이르렀다.
연체 금액으로 따지면 58억 2천800만 원에 달했다. 건수와 액수 모두 모든 연령대에서 제일 많았다.
그다음은 30대가 많았다. 연체 건수만 3만 9천여 건, 금액은 54억 3천400만 원으로 전체 연령층 중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20대와 30대를 합치면 연체액은 112억 6천200만 원에 달한다.
김현정 의원은 "소액 비상금 대출도 갚지 못할 정도로 힘들게 생활을 이어가는 젊은 층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정부가 민생 회복 및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