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함께 한떄 검색포털의 양대 산맥으로 꼽혔던 다음의 몰락이 심각하다. 과거 40%대까지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던 다음은 올해 4%대까지 떨어져 10분의 1수준으로 수직낙하했다.
5일 웹사이트 분석 데이터를 제공하는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국내 검색엔진 시장에서 다음의 지난달 점유율은 4.14%에 그쳤다. 1년 전(4.38%) 보다 점유율이 더 떨어졌을 뿐 아니라 1위인 네이버(57.3%)와 2위인 구글(32.7%)에 크게 못 미쳤다.
올해 5월 5.07%이었던 다음의 점유율은 6월 4.47%, 7월 4.52%, 8월 4.13%로 수개월째 내리막길이다. 구글, 네이버 등 경쟁 업체를 압도할 강력한 유인책을 제공하지 못한 채 존폐의 기로에 서있는 것이다. 다음 앱은 2020년 9월 MAU가 1000만명 밑으로 무너진 이후 2021년 10월엔 900만명대가 깨졌다. 이어 올해 1월 들어선 800만명 밑으로 내려앉았다. 무게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는 상황인데 앱 사용자 수가 줄어드는 게 더욱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용자 수 감소로 포털 본연의 영향력 역시 축소되고 있다. 인터넷 통계데이터를 제공하는 비즈스프링에 따르면 다음은 지난달 말 국내 포털 점유율이 4.32%에 불과했다. 네이버(57.87%)나 구글(33.13%)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수치. 2014년 카카오와의 합병을 통해 기대한 시너지 효과가 없었던 셈이다.
일각에선 카카오가 다음을 매각까지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 입장에서 포털 운영으로 인한 정치적 리스크 등 보이지 않는 비용은 급증하고 있는 반면, 수익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어서다. 한 마디로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 장사란 얘기다.
1995년 이재웅 창업자가 설립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무료 이메일 서비스인 ‘한메일’로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카페, 미디어다음, 검색 등으로 국내 인터넷 시장의 흐름을 주도했으나 2000년대 중반 이후 ‘지식인’을 앞세운 네이버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갈수록 격차가 벌어져 정체에 빠졌고, 2014년 카카오에 인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