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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공감칼럼] 스미싱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

칼럼니스트 신종근(Shin Jong Keun / 申鍾根)

등록일 2024년08월07일 13시0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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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문자나 결혼식 통보 문자 스미싱이 자주 온다.

스미싱은 SNS와 피싱의 합성어다.

실제로 결혼하는데도 모바일 청첩장 인터넷 주소 링크만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진짜인 지 가짜인지 헷갈리는 세상이다.

 

'귀하의 물품이 주소가 일치하지 않아 반품 예정이니 센터에 주소 확인 요망'하고 인터넷 주소 링크가 문자로 온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님아, 그 링크를 누르지 마오가 생각난다.

 

'아빠(엄마) 나 휴대폰 액정이 깨져서 지금 폰 수리를 맡기고 임시폰으로 문자를 하는 거야, 문자 확인하면 바로 이 번호에 문자 줘'라는 메시지가 몇 년 전에 자주 왔었다.

전형적인 자녀 사칭 수법이었다. 휴대전화 액정이 깨져 수리를 해야 하는데 보호자 정보가 필요하다는 문자 메시지다.

 

낯선 전화번호로 온 메시지였지만 자식 생각에 친구 전화를 빌려 메시지를 보낸다는 거짓말에 속아서 신분증과 신용카드 사진,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넘긴다.

그러면 피싱 일당은 보호자 휴대전화로 일정 금액을 소액결제하고, 오픈뱅킹 가입을 통해 은행 통장에 있던 돈을 한꺼번에 이체하여 가로챈다.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에 급하게 대응하면서 혹하여 넘어간 순간적인 실수다.

 

답장으로 '그래 그런데 너 아빠 이름이 뭐니?'라고 먼저 물어봤으면 좋았을 것을 그것도 진화하여 수신자 이름까지 알고 있는 경우도 있으니 더 속기 쉽다.

요즘은 SNS에 올라와 있는 사진이나 목소리까지 도용하여 AI 기술로 전화가 오기도 한다.

 

오래전부터 우체국이라 하고 보이스 피싱 전화는 꽤 많이 왔는데 요즘도 변형되어 오고 있다.

담당 우체국 직원 혹은 집배원이라면서 010 번호로 법원 등기 혹은 특별 송달 우편물이 왔다고 배송 드릴 건데 집에 계시냐고 연락이 온다.

혹은 우체국에서 보낸 우편물 도착 안내서 쪽지가 우편함에 담겨 있기도 한다.

안내서에는 집배원의 이름, 휴대전화 번호까지 상세하게 기재돼 있어 일반적인 우편물 도착 안내서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전화가 와서 집에 없다고 하거나, 우편물 확인을 위하여 내용이 뭐냐고 연락을 하면 인터넷 주소 링크를 문자로 보내 주면서 조회하라고 하는데, 그 링크를 클릭하면 인터넷 우체국을 위장한 가짜 사이트로 연결되고, 최신 버전을 다운로드 후 설치하라는 안내 메시지가 나타난다.

하라고 하는 대로 하면 곧바로 악성 앱이 설치되거나 일반 전자 업체에서 원격수리를 위해 사용하는 원격 설치 앱으로 연결되고, 설치만 되면 자기들 마음대로 원격으로 다른 사람의 휴대폰을 조정할 수가 있다.

 

민원24라면서 쓰레기 무단투기로 신고가 들어왔다거나 해외에서 카드 사용이 되었다며 계속 문자가 오거나, 자동차에 있는 전화번호를 보고서 가짜 접촉 사고 신고 문자가 오기도 한다.

선생님 앞으로 'OO 카드가 신청되었습니다'라고도 자주 오는데 뭔가 싶어 연락을 하거나 확인용으로 보내주는 링크를 클릭하면 안 된다.

그래도 궁금하여 전화해 보면 어디로 전화해서 다시 알아보라고 번호를 가르쳐 주는데 그쪽으로 다시 전화해 보면 확인한답시고 주소나 주민번호를 물으면서 자꾸 신상 정보에 접근한다.

 

그 밖에도 그동안 많이 사용되어온 수법이 가족이 납치를 당한 것처럼 가장하는 것이라든가 계좌가 도용되었다고 속여 사기범들의 계좌로 돈을 이체시키는 수법이나 싼 이자로 대출이 가능하다고 수수료를 먼저 보내라는 것과 자녀가 교통사고를 냈다고 합의금을 요구하는 수법이다.

그리고 국세청, 우체국, 경찰, 은행, 보험사, 도시가스 회사 등의 각종 공공기관을 사칭하여 세금 환급, 요금 미납, 신용카드 대금 연체 등을 핑계로 은행 자금 이체 유도하거나 00은행의 현금카드에서 돈이 인출되었습니다라고 메시지 확인을 요구하는 수법도 있고 메신저를 이용한 피싱이나 타인의 메신저 아이디를 도용하여 로그인한 뒤 등록된 지인에게 메시지라든가 개인정보를 보내 금전을 요구하여 돈을 뜯어내는 수법 등이 있다.

매일매일 새로운 방식이 추가되어 발전하고 있다.

불편하더라도 은행에 직접 가서 금융 거래하는 방법이 안전한데 사실 현실에 맞지 않고 상황에 맞게 적극 대처하는 수밖에 없다.

 

로맨스캠은 로맨스 스캠의 합성어로 피해자에 대한 이성적 관심을 가장하여 피해자의 호감을 얻은 다음, 그 호감을 이용해 피해자가 사기범에게 돈을 송금하게 하거나 피해자를 상대로 사기를 저지르는 사람 간의 신뢰를 이용한 사기 수법이다.

로맨스 캠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면 자주 접하게 된다. 프로필 사진이나 활동 내역에 자기 사진이 있으면 대부분이 로맨스캠의 표적 대상이 된다.

 

나는 요즘 페이스북 활동은 거의 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특정한 사이트를 위하여 한두 군데 보는 곳이 있는데 페이스북을 열 때마다 알지 못하는 젊은 여자들로부터 줄기차게 친구 요청이 온다.

인스타그램도 필요하여 내 계정에는 사진 한 개만 달랑 올려놓고 주로 관련 사이트 확인 용으로만 사용하는데 그 사진 하나 올려놓은 곳에 젊은 여자들이 매일 한 두 명씩 좋아요 누르고 친구 하자고 요청 오더니 벌써 무려 100여 명 이상이 친구 허가 대기 중이다. 이 무슨 얼토당토않은 인기란 말인가.

 

어디서 사진을 구해 왔는지 한결같이 엄청난 미모의 젊은 여자들이다. 실제는 젊은 여자가 아니라 그 사이트 운영하는 남자들이라고 한다.

젊고 예쁜 아가씨들이 뭐가 답답하여 나이 든 남자에게 그렇게 친구 하자고 할까.

그 100여 명도 잘 살펴보면 이름만 바꾸고 사진도 약간 바꾼 동일 인물도 몇 명 있다.

미국 사업가나 군인으로 해외에서 근무하고 한국에 오기 위하여 필요한 것들이 있는 데라고 시작하는 사람들과 일본이나 대만에서 살고 있으면서 한국을 배우기 위하여 도움이 필요하다고 썰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다.

 

로맨스캠은 일반 보이스 피싱과 다르게 오랜 시간을 갖고 접근을 한다. 처음 전략은 정이 들도록 열심히 연락하려고 작정을 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메시지가 온다고 답장처럼 자꾸 연락하면 안 된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남자들이 특히 위험하다고 이야기들을 한다.

로맨스캠 사기꾼은 조금 친해졌다고 생각들 때 자기가 언제 선물을 보낼 예정이라면서 작업을 시작한다.

선물을 보내는데 통관료를 내야 한다 운송료를 내야 한다면서 돈을 요구하는 것이다.

 

전에는 보통 자신을 파병 군인, 의사, 외교관 등으로 소개하며 이성에게 호감을 사 돈을 요구하는 수법이 대부분이었으나 요즘은 새로운 수법으로 가상화폐, 가짜은행, 쇼핑몰 등으로 그 수법이 다양하고 교활해지고 있다.

아주 잘 살고 있는 모습을 SNS 상에 계속 올리고, 본인의 부유한 삶과 투자로 얻는 금액 등을 가르쳐 주면서 투자를 유도한다.

중요한 결론은 모든 것은 돈 이야기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돈 이야기가 나올 때쯤이면 그 사람에게 이미 반 이상 빠져든 상태다.

 

상대방과 오랜 시간 대화를 하면서 친밀감을 쌓아놓으면 상대방이 진심으로 본인을 좋아한다고 믿는다.

이미 신뢰를 하고 돈을 보내게 된다. 사기꾼들이 돈을 받기 전에는 간도 쓸개도 다 빼줄 것처럼 하니까 사기당한다.

주변에 들어보면 그런데 빠져서 못 빠져나오고 본인도 아까운 줄도 모르고 실제 연애하는 파트너라 생각하고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돈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실제 사람은 젊고 예쁜 사진의 주인공이 아니라 그 사이트를 운영하는 로맨스캠 전문 범죄조직들이다.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는 조직적 비대면 사기 범죄로 진화하고 있다.

사기범이 소액을 사기와 무관한 계좌에 송금하고 해당 계좌가 지급정지 되도록 한 뒤 이를 빌미로 금전을 요구하는 수법도 있다. 통장번호가 드러나 있으면 당하기 쉽다.

아울러 기망 방식도 주식·코인 투자 리딩방 유인 등으로 급속히 다변화되어 조직적 비대면 사기 범죄가 진화·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범행 단계별 분업화 전문화가 이뤄지고, 중소 규모의 점조직이 난립하고 있다.

전세사기와 마찬가지로 틈만 나면 피 빨아먹으려고 달려드는 유해 벌레들이 바글거리는 무서운 세상이다.

 

보이스 피싱 전화가 대부분 개인 휴대폰으로 오는데 비하여 예전에는 기획부동산이나 보험 혹은 인터넷 가입 등의 권유 전화가 유선전화로도 많이 왔었다.

그래도 유선전화로 오는 것은 지금에 비하면 전화를 거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추억 어린 풋내기 피싱 수준이었다.

특히 회사 사무실에 유선 전화가 몇 대 있으면 그 전화에도 무작위로 전화가 오고 전화를 누가 받느냐에 따라 대상이 달라지기도 했다.

요즘은 피차 많이 알려져서 통화로 길게 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아직도 보험 가입이나 인터넷 통신사 가입 추천 혹은 은행 대출이나 상품 가입 등에 대한 전화는 심심찮게 연락이 온다.

 

별로 반갑지 않은 전화받는 것에도 부드러운 재주를 가졌던 한 사람이 생각난다.

전에 같이 근무하던 사람으로 우리 사무실에서 털털하기로 유명한 소 책임연구원인 일명 소씨 아저씨가 있었다. 물론 성씨는 소 씨다.

그는 이도령과 춘향으로 유명한 남원 출신에다가 일찍이부터 머리칼이 하얗게 변해버린 백발이었으나 나이 들면서 가끔 염색을 하기도 하지만 수염도 잘 안 깎아서 온 얼굴이 털보같이 껄끄러운 모습일 때가 많았다.

그리고 언제나 담배연기에 묻혀있곤 한 탓인 지 담배 냄새도 꽤나 배여있다.

 

그는 지방대를 졸업하고 입사하였으며 정말 성실하게 밀어붙인 그의 노력 탓에 상당히 인정받고 알아주는 엔지니어가 되어서 항상 바쁜 듯한데 언젠가 깜짝 놀란 것은 그가 게임의 대가라나 특히 스타크랩트에는 알아주는 실력가라 해서 아연했다.

그보다도 특이한 것은 그의 전화 통화 실력이랄까 평소에는 질문하고 이야기해도 그저 멋쩍어하고 별로 많은 이야기도 안 하는 그인데 전화기를 잡으면 한 시간도 좋고 족히 두 시간도 좋은 실력을 갖고 있길래 그저 신기하다고 하면서 지켜본 적이 있었다.

 

요즘은 외부에서 무작위로 걸려오는 스팸문자나 보이스피싱이 주로 휴대폰으로 날아오지만 예전에는 근무하다가 보면 밖에서 사무실 유선전화를 통하여 낯선 전화가 종종 온다.

별생각 없이 전화를 받는데 평소에 접하지 못하는 부드럽고 살살 넘어가는 아가씨의 음성에 관심 가지고 몇 마디 대화라도 나누게 되는 경우에는 자신도 순간적으로 홀라당 넘어가서 결국에는 보지도 않을 것에 거금을 주고 책도 사고 전집물도 사고 무슨 기록물 영상물이라든가 특히 어학용 판매물에 투자하는 경우가 있다.

지나고 나면 후회스럽기 짝이 없는 경우이지만 아무 생각 없이 전화받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썰을 한참 동안이나 풀다가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런 전화는 전혀 예상치 못하게 오고 멋모르고 이야기하면서 받다가 보면 꼬드김 당하게 되는 경우로서 전화를 거는 사람의 수많은 경험 전략에 걸려드는 듯하다.

그 사람들은 무작위 전화를 하여 받는 상대방이 욕이나 하고 끊어버리면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받게 마련이고 그들의 욕심은 가급적이면 조금이라도 길게 통화를 하면서 통화를 통하여 정이 들게 만들고 상대방을 설득하여 물건을 팔 수 있을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갖고 전화에 임하는 듯하다.

 

요즘의 로맨스 스캠과 비슷하게 보이스 스캠이라고 할까.

무미건조한 사무실에서 업무에 스트레스받다가 얼토당토않게 예쁜 목소리로 살랑거리는 전화를 받고는 뭐 그 정도는 내가 사 주죠하고 물건을 사게 되는 객기가 생기는 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가 그 유혹에서 빠져나오려면 그런 전화는 가급적 빨리 바쁜 일이 있다는 핑계 대고 끊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도 무심결에 넘어가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우리 사무실에 전화벨이 울리고 모두가 바빠서 그 전화를 못 받았는데 우리의 소씨 아저씨가 우연히 지나가다가 바쁜 중에 그 전화를 받았다.

몇 마디 하다가 혹은 곧바로 용건 확인하고 대개는 바쁘다고 거절하고 끊는데, 소씨 아저씨는 작업대에서 엔지니어링 작업하느라 바쁜 중에 전화받고도 한 손으로 작업 일부를 정리하고 의자를 편하게 고쳐서 자리를 잡고 앉더니 아예 반갑습니다라고 시작한다.

몹시 전화를 기다린 듯한 모습이며 팔고 싶은 상품에 대하여 상세히 물어보고 몇 번 더 질문을 거듭하고 자기는 그걸 꼭 사고 싶으니까 좀 더 확인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둥, 전화 거시는 분은 어느 학교를 나왔고 어느 정도 공부를 했으며 지금 팔고 싶은 상품에 대해서 충분히 이용을 해보셨나는 둥, 수도 없는 질문으로 거의 데이트하는 수준 이상으로 전화 통화를 시작한다.

 

전화를 건 어떤 애꿎은 아가씨 처음에는 무척이나 좋아하다가 전화가 너무 길어지니까 솔직히 그때 당시에는 시외전화비도 안 나올 대화에 드디어 지치기 시작하고 되레 그쪽에서 점점 더 대책이 없어진다.

주객이 전도되어 전화를 건 사람이 먼저 '전화를 이제 그만합시다'라고 해도 소개하신 것 그것을 꼭 사고 싶어서 더 궁금한 것이 있다고 끝까지 늘어지는 통에 결국에는 그쪽에서 먼저 포기를 한다.

 

요즘 보이스 피싱은 몇 마디 통화하다가 상대방이 넘어오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면 곧바로 끊어버리는데 그때의 전화 전략은 요즘의 로맨스캠과 비슷하게 직접 용건과 관계없는 내용으로 비교적 오랫동안 이야기하면서 일단 어느 정도 정이 든 것처럼 한 후에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 통화를 먼저 끊기도 쉽지 않다.

대부분은 그런 전화가 오면 곧바로 끊어버리지만 혹시, 호기심에서라도 의도적으로 길게 통화하려고 해보면 그것도 연기력이 상당하여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전화에 무척 스트레스를 받는데 우리 사무실의 소씨 아저씨는 그런 전화 한 통에 그날 쌓인 스트레스를 완전히 보내 버리는 듯하다.

로맨스캠 같은 보이스캠 게임의 전문가 소씨 아저씨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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